• 나의 째즈 음반
  • 정화의 째즈 이야기
  • 재즈용어
  • 악기로
  • 인물로
  • 째져라 듣는게 재즈인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내가 학교 다닐(97년)때에는 한양대 정문에서 길건너편에는 2층에 위치한 juke box 라는 커피숍? 빠? 가 하나 있다. 파란간판이 눈에 뛴다. (너무이쁜 간판 ^,,^)
    그곳에는 동전 100원을 넣고 내가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찾아서 들을수가 있다. 이것이 juke box 이다.

    난 오늘 맥주를 마시며 이곳에 100원을 넣고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

    96년 가을쯤하여 나는 나의 통신 아이디를 하나 만들었다.
    통신을 한지는 한 2년정도 되지만 그동안은 채팅이라는걸 하지 않았다. 내 개인 아이디가 아니어서. 물론 동호회 가입도. 그렇게 통신아이디를 처음 만들던날 난 go chat 를 해서 채팅방에 들어갔다. 거기서 만난 사람을 통하여 난 jazz 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 물론 째즈 라는 말은 많이 들었었고 들어 왔지만. 정확히 째즈라는 음악이 어떤건지 잘몰랐다. 그렇게 그 친구를 통신에서 만난지 2개월정도가 되던 어느 가을날 (물론 한 한달동안은 매일 mail 을 주고 받았기도 하였지만 통신이외에서는 전혀 만나지 못했다. 삐삐나, 전화등에서는..) 홍대 어느 jazz bar 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곳에서 난 정말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만나서 줄곧 그친구는 jazz 이야기만 했다. 물론 내가 jazz 에 대해 모른다고한 까닭도 있지만...
    스윙째즈는 어떻고 자기는 요즘 아트블랭크를 듣고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사실 난 jazz 라는 단어자체도 낯설었는데 이렇게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만 늘어놓는 이 분위기가 따분하고 지겨웠다. 물론 음악또한 째즈바라서 째즈음악만 줄곧나왔는데 귀에 즐거운음악들은 아니었으니 그자리가 즐거울턱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친구가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자신있게 설명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던것 같다. 난 어느정도 시간이 되었을때는 마구 화가 나려구까지 했다.
    화가 날 만도 하지 않은가? 내가 모르는 말만 늘어놓는 사람앞에서 난 한마디도 못하고 있었으니 화가날 충분한 이유였던것 같다 그러던중, 난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했고. (사실 화제를 바꾸고 싶기도 했었으니) 그렇게 맥주를 시킬때쯤하여 낯익은 음악이 들려왔다.
    Louis Armstrong 의 What a wonderful world 헤헤.. 그때 얼마나 좋았던지.. 계속 모르는 말들에 모르는 음악들만 나온터라... 그대 처음으로 내가 말을 했다. 이거 Louis Armstrong 의 What a wonderful world라 구. 정말 나도 안다는걸 알리고 싶었었다. 그랬더니 그친구가 루이 암스트롱이 째즈의 대가라고 말을 했다. 난 팝아티스트로 알고 있었는데 (아마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것이다)
    1920년대의 뉴올리온스째즈를 대표하는 째즈아티스트라구..
    어려서 불량소년이어서 소년원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트럼펫을 불기 시작했으며 등등.. . 나두 아는사람 이야기를 하니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Louis Armstrong 의 What a wonderful world 을 들으면서 우린 맥주를 마셨고, 그렇게 맥주맛이 좋을수가 없었다.

    난 그날 집에오는길에 째즈에관한 책한권과 cd 한장을 샀다.
    물론 그날 그친구에게 cd 도 선물받았다.
    가끔 이음악을 들을때면 그친구가 정열적으로 jazz 에 대해 이야기하던 모습과 내가 따분했던 그리고 화가났던 모습들이 생각난다. 물론 그 시원했던 맥주도.... 지금도 그때처럼 jazz 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음악을 듣는법을 알았다. 멜로디를 듣는것이 아니라 리듬을 느끼는것이라는걸.

    2002년 지금 난 그때만큼이나 째즈에 열정적이지도 많이 듣지도 못한다. 그러나 째즈에 대해전혀 몰랐던 나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고 새로운 음악이다.
    리듬. 흥.. 그리고 자꾸 들을수로 묘한 매력이 있는..째~즈..
    똑같은 노래 음악인데 연주하는 사람과 노래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 그 묘한 매력!
    째즈는 공부하는 음악이다.
    아티스트가 누구고.
    연주자하는 악기는 무엇이며
    어느시대에 나온 음악인지를.....
    에구... 오늘은 날두 꾸리 꾸리한데 오늘은 집에가서 째즈 시디나 정리해 봐야 겠다.

    200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