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와 만난지 벌써 백일이 되어간다.

아직 나의 정체가 뽀록나지 않았지만

언제 밝혀질지 모를 불안감에 입맛도 없다.

요즘은 겨우 한공기반의 양밖에 못 먹을뿐...

태민씨를 집안에 인사를 시킨 후 엄마는 결혼을 서두른다.

이제 겨우 200만원 모았는데..

아씨.. 짱나..

'어머니 말씀대로 맨몸으로 삐대버려?'.....

아씨.. 결혼으로 골인하는 길이 이렇게 험할줄이야..

아씨... 밥맛도 없다..

쫄바지에 밥풀이 짓이겨져 있다. 떼어서 고스란히 입에 넣었다.

역시 쫄바지에 붙은 밥풀이 왓따다.(아! 양껏 정감있다.)

밥풀을 보니 갑자기 밥이 먹고 싶다.

지금 먹으면 아침에 팅팅 부을텐데... 안되는데...안돼안돼돼돼돼...

동생을 흔들어 깨웠다.

혼자 먹고 살찌기엔 너무 억울하다.

동생과 같이 타락해야지..

"왜?"

아씨..디랏...

입냄새한번 쥑인다.

저뇬은 뭘 쳐먹고 잤길래 똥썩는 냄새가 나는지..

코를 틀어막았다.

"배고파.. 라면끓여 먹자.."

"됐어... 자다가 무슨 라면이야..."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주방에 끌고 갔다.

"알았어.. 머리좀 놔..."

동생이 뽀글뽀글 라면을 끓인다.

동생의 똥꼬가 소세지츄리닝을 먹었다.

"야 이뇬아... 뭘 혼자 퍼먹고 지랄이냐?"

"뭘? 국물밖에 안묵었어..."

"미친뇬... 니 똥꼬가 소세지츄리닝을 쳐 먹었어.."

"언니? 그거 유머야? 어휴.. 유치해.."

췌... 우리 친구들은 배꼽잡고 웃었는데... 나도 늙었나 보다.

동생의 라면끓이는 솜씨하나는 기가 막힌다.

캬~~~~ 시원하다.

진열장 위층에 보이는 소주병...

동시에 동생과 눈이 맞았다.

"헤헤헤...."머쓱..
"움헤헤.." 갑빠 씰룩씰룩...

"언니야... 우리 저거 한잔만 할까?"

"미친년... 지금 그거 말이라고 하냐?"

"왜? 싫으면 관둬.."

"당연한걸 왜 말로 하냐 말야... 얼른 가져와.."

동생과 소주 1병을 마셨다.

삼백냥라면 한봉지에...

왠지 허전하다.

동생을 쳐다봤다.

볼이 뻘거죽죽 하니 맛이 갈듯 말듯 하다.

"언니야! 우리 한잔만 더하자..."

"안돼... 새벽술은 애미 애비도 못 알아봐.. 그만먹어.."

"어우 야!!!!! 한잔더! 한잔더!"

단지 동생이 졸랐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 이유뿐이었다.

소주 1병을 추가로 죽여버렸다.(라이언 일병도 아니고 모냐?)

무참히 최후를 맞이하는 소주1병에게 묵념...

동생과 난 멈췄어야 했다.

이제 우리는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알딸딸... 동생뇬 얼굴이 이뻐보인다.

세상 참 오래살고 볼일이다.

저뇬의 면상이 이뻐보이다니...

동생과 난 미쳐가고 있었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바~암을...

동생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부르기 시작했다.

난 옆에서 젓가락을 두들겼다.

히죽히죽.. 헤벌레.. 엉엉...T.T

동생과 난 울다가 웃다가 생지랄을 떨었다.

"미친년들! 얼른 안 자!"

"꺼져..." 동생이 너무 오바한 듯 하다.

엄마는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사정없이 흔들었다.

순간.. 동생의 입에 흘러나오는 개거품... 그리고.. 라면..

'우웩... 켁켁켁...'

"앗..디라.."

얼른 방으로 뛰쳐 들어가 문을 잠궜다.

엄마가 문열라며 소리를 지른다.

절대로 열수 없다했다.

바깥이 조용하다.

아무래도 엄마가 포기한 듯 하다.

문을 빼꼼히 열어보았다.

엄마가 동생을 씻기며 울고 있다.

아씨.. 미안하게 왜 우냐?

저렇게 약한 여인네가 아니었는데... 아빠랑 잠자리가 부실했나? ^^;;;;;;

조용히 주방으로 들어가 동생의 개거품과 주딩이에서 튀어나온 라면을 치웠다.

엄마는 동생을 방에 눕히고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신다.

에이씨.. 암말도 안하니까 더 불안하잖아...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엄마가 아직도 주무신다.

아씨 왜그러냐? 사람 불안하게.. 술한번 잘못 먹었다 완죤 븅신쪼다됐네...

동생을 흔들어 깨웠다.

동생이 정신을 못차린다.

X통을 꼬집었다.

"아야!!! 뭐야?"

아씨..디라... 똥구린내에 술냄새까지 합해져서... 어휴...

"일어나 목욕탕 가자.."

"어지러워서 못가.."

"등밀어줄사람 없어.. 빨리 인나.."

"엄마랑 가.."

"엄마랑 가? 그말이 나오냐?"

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본다.

어젯밤의 사태를 기억못하는 것 같다.

나쁜뇬..

"엄마 너 때문에 머리싸매고 누웠어"

"왜?"

어쩜 저리도 뻔뻔하지..

"어제 너가 개거품물고 엄마한테 딸랑거렸잖오.. 생각안나?"

동생의 갑빠가 풀썩... 기운을 잃어버렸다.

목욕바구니를 들고 조용히 뒤따라오는 동생이 불쌍하다.

동생의 갑빠를 살려주기 위해 동생의 요금까지 냈다.

동생이 생긋 웃는다.

어린 것이 돈맛은 알아가지고..쯧쯧쯧...

동생에게 오이맛사지를 해달라했다.

형부만나러 갈꺼니까 정성들여 하라했다.

동생이 자기도 데리고 가달라한다.

잠시 고민을 때렸다.

동생을 데리고 가면... 내숭도 못 떠는데.. 안돼...

안된다 했다.

애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지옥에서 구출해달라한다.

앞으로 말도 잘듣고 시키는대로 뭐든 다하겠단다.

맘이 약해진다.

난 맘이 너무 약해서 탈이다.

그럼 형부에게 물어보고 괜찮다면 데리고 간다 했다.

동생이 연신 고맙다며 얼굴에 오이를 듬뿍 쳐발라준다.

얼굴에서 빛이 난다.

어쩜 이리 피부도 고운지..

집에 들어가 변장을 했다.

동생의 입이 떡 벌어진다.

"넌 아직 연애를 안해봐서 모르는데.. 이정도는 기본이야.."

엄마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동생과 집을 나섰다.

아무래도 동생의 젊음에 눌리는 것 같다.

줴길...

그가 애.벨.라에서 내린다.

손을 흔든다.

"언니 오늘 보니까 더 좀(좀벌레 말하는 검미다^^;;;;)만한 것 같애.."

젠장...

동생이 피자가 먹고싶다 한다.

동생이 라지를 주문한다.

"얘는 어떻게 그걸 다 먹니?"

"언니는.. 새삼스럽.."

동생을 구둣발로 짓이겼다.

"언니.. 내가 피자 좋아하잖오.."

그가 피자에 마늘빵에 샐러드에 잔뜩 시킨다.

그의 앞에서 내숭을 떠느라 겨우 한조각밖에 못 먹었다.

뱃속에선 아우성이다..

'핏자둬....'

아씨.. 한 조각 더먹어? 말어?

그가 동생에게 언니는 너무 뭘 안먹어 탈이라고 한다.

동생이 웃는다.

"집에서도 별로 안먹어요.."

에이씨.. 얼굴에서 왜 열이나지?

그가 화장실에 간다.

그가 없는 틈을 타 피자판을 말끔히 청소했다.

돌아온 그가 피자판을 쳐다보곤 머쓱해한다.

"얘는 .. 남들이 알면 우리가 생전 너 피자안사준줄 알겠다"

"안사줬잖어.."어그적 어그적...

볼이 터져라 피자를 쳐먹는 그년을 뒤로한채 후다닥 일어났다.

"먼저 갈테니 천천히 먹고 가.."

"옹니... 가키가.."

소곤소곤...'야 이년아 주디 터질라..'

놀이공원에 가자한다.

아씨.. 내가 놀이기구에는 약한대..

동생이 바이킹을 타자한다.

아씨.... 이러면 안되는데...

그의 앞에서 험한꼴을 보이기 싫어 한사코 거절했지만..

어느새 나는 바이킹 맨 끝쪽에 앉아있었다.

움직인다.

"아~악.."

"언니 챙피하게 왜그래?"

진정해야 할 것 같다.

중간쯤 올라갔다.

이젠 눈에 뵈는게 하나도 없다.

그가 나의 손을 잡는다.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그가 스스르 손을 놓는다.

'나쁜 노무 쉐키..'

그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침이 쥘..쥘..흐른다.

닦을틈도 없다.

무섭다.

그가 괜찮다며 어깨를 다독거린다.

멀미가난다.

드디어 멈췄다.

그의 무릎에서 얼굴을 든순간....

@.@ 그의 무릎을 흥건히 적신 나의 침궁물...

질기도록 주둥이를 따라오는 침줄기들...

아씨.. 디라...

그가 흠칫 놀랜다.

그리고 씨~익.. 웃는다.

괜찮다며 화장실을 가겠단다.

줴길.. 쪽팔리게 모냐?

동생뇬 머리통을 세게 후려쳤다.

동생이 눈물을 찔끔 흘린다.

"왜 때려..."

"내가 안탄다고 했잖아... 너때문이야.."

그가 온다.

바지를 빨았나보다.

바지가 다 젖어있다.

에이씨... 쩍.팔.려...

그가 나의 손을 잡는다.

그의 손에 빨간 자국이 있다.

바이킹탈 때 너무 꽉 잡았었나보다.

도대체 내 힘의 근원이 어디인쥐...^^;;;;;;;

그가 히죽히죽 웃는다.

"왜 그러세요? 자꾸 챙피하게..."

너무너무 예쁘다한다.

에이씨.. 침흘린게 뭐가 이쁘냐?

무서워서 벌벌떠는 모습도 너무 귀엽고 어쩔줄 몰라하는 그 표정도 너무 깜찍하
다한다.

줴길...

너도 남의 바지에 침궁물 튀겨봐라 그것도 한바가지나..

쪽팔려서 표정 더러워지는지 안더러워지는지..

그래도... 나의 침궁물까지 깜찍하게 봐주는 그가 고맙다.

그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한다.

엄마가 몸이 안좋아 일찍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했다.

어디가 안좋으시냐 묻는다.

"그냥 몸살이요"

동생이 갑빠를 축 늘어뜨린다.

꼴에 양심은 있나보다.

그가 참 착한 딸이라며 꼭 나같은 딸을 낳고 싶다고 다시한번 얘기한다.

동생이 웃는다.

줴길... 누구 고생하는꼴 보려구...

동생과 털레털레 집에 돌아왔다.

엄마는 어느새 밥통에 밥을 가득 비벼 우기적 우기적 먹고 있었다.

"우리 밥은..."

엄마가 쬐려본다.

어제의 흐느끼던 여인네는 어디로 가고 밥통을 들고 있는 저 여인네만 남았단 말
인가..

동생과 난 오늘도 라면을 끓여먹었다.

진열장에 소주가 눈에 띈다.

동생과 난 몸서리를 쳤다.

동생은 또 개거품을 물 태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