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만의 임신

2002년 2월 24일 -- 결혼을 했고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었던때)
2012년 10월 현재 결혼한지 10년하고도 8개월이 되었다. ^^
같이 산걸로 따지면 ----- 딱 이달이 11년째인것 같다.

누구 건너 건너에.... 10년만에 임신한 사람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이름도 얼굴도 ... 모르고 듣는 이야기들
10년이 지난 지금..... 그것이 우리 이야기가 될줄은 몰랐다.

결혼하고 3년후부터 임신이 안되어서... 나를 아끼는 언니들의 권유로 .. 혹시라도 나중에 후회할것 같아서
불임병원 (신설동 마리아)을 다녀서 인공수정 한번 해보고~ 이건 절대 못할일 같아서 안했던 적이 있다.
여자들은 참으로.. 검사 받을게 많다.. 남자는 달랑 하나인 반면에~
그때 생각한게 인위적으로는 임신하지 않겠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10년동안 참으로 자유롭게~ 서로만 바라보면서~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잘 살아 왔고
미래를 생각할때도 단한번도.. 우리에게 또다른 우리란 없을줄 알았다.
애로 인한 기쁨을 모르기에.... 애가 있어서 힘듬만 봤던것 같다~
애에 다한 절실함도 없었고 체념도 아니었고 우리는 늘~ 생기면 받아 들인다였으닌깐~
한마디로 애에 대한 생각은 계획도 단정도 없이 그렇게.... 우리는 10년이란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양쪽.... 부모님들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의... 안타까움 눈빛을 받으면서~ ㅋㅋㅋㅋ.

2012년 5월 --- 싱그러운 5월부터... 나는 회사가 집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신랑 회사 바로 앞으로... 그래서 날도 좋고 길도 좋아서.. 신랑 꼬셔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회사까지 걸어 다녔다.
아침에는 이런 저런이야기 하며 설렁 설렁 3km 되는 거리를 걸었다..... 입나온 울 신랑~
저녁에는 야구보면서~~ 음악 들으면서 혼자 또는 함께 걸었다 집에 오는데도 3km
5월, 6월, 7월은.... 비도 안왔다... 하루도 안빼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우리는 걸었다...
그 3개월간의~~ 단련된 정자들이~~ 드디어~ 힘을 발휘했나부다~ 기특한 녀석들
왜냐면 우리 고녀석이 생긴게 9월 17일 이란다~ 근데.. 이날은.. 우리 대출금을 다 갚은날이기도 하다
영악한놈~ 자기에게 돈 들어가게 빚없을때 생겼구나~

그렇게... 나는... 10년만에 처^음^ 으로 임신이라는걸 하게 되었다.

임신 사실을 알고서 이주가 지난 지금도... 아직 기쁨 이나... 걱정보다는 얼떨떨.. 하다.
정말 임신일까 싶기도 하고... 아직 주위에 이야기를 안했지만.. 엄마랑 동생이 너무 좋아해 줘서.
  (엄마랑 동생은--- 이야기하자 마자 얼마나 대성통곡하며 울던지...내가 다 어리둥절했다 ㅋ)
그리고~ 월래도 잘해 줬지만~ 신랑도 잘해주고~ 좋아하는게 느껴지니.. 나두 덩당아 좋은것 같다.
늦었지만... 엄마, 아빠가 된다는게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하다. 우리는 엄마 아빠가 될지 몰랐기에....

이 글을 올리게 되면.... 이곳 빨간사과를 오고 가는 사람들도 놀랍고 당황스러울것 같다
그리고.... 물론~~ 대박~~~ 축하해 줄것이다~ 미리 고맙다는말 남긴다~~~
그리고... 정말 좋은 이야기 거리 생기지 않았나 싶다..
정말 친한 내친구는 피임없이 아무 이상없이 10년만에 아기를 가졌다는 이런~ 생생한 이야기~ ㅋㅋ


오늘 병원갔다 오면서 신랑이... 태명을 지어 주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10년만에 아기를 가졌으니 강산이라고 부르자고 하더라
그래서... 태명으로 부르게된 강산이~ ㅋㅋ


2012.10.27. 목 아직도 얼떨떨한 마흔살에 임신한~ 사랑스런 정화가.

p.s.................이곳 이하로는 그녀석을 만들어낸 예비아빠가 한마디 남겨주삼~
[original 호야] 기쁘다...
그리고, 기분이 묘하다.
잊고 있었던터라, 막상 처음에는 기쁨을 몰랐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기쁘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화가 앞으로 고생을 하겠구나 ~ 요즘도 정화는 기본 에너지의 1/3 밖에 힘을 못쓰는듯 하다.
울신부는 몇개월 더 고생해 주세요.
근데, 3개월 걸었다고 달라졌나? -.-;;
임신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지 라는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다른 이유로 운동이 필요함을 느낀다.
지금의 난,,, 애들고 돌아댕길 힘이 없다. 운동 !





2012. 10. 9. 화요일 -- 임신테스터기 두줄

추석쯤하여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밤에 잘때 두번이나 화장실을 가곤 했다
이런 증상들이 인식하지는 못했지만 생리 증후근으로 생각하고 넘겼는데....
생리를 하지 않고 몸이 안좋아서 어디가 아픈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다가
문득 드는 생각으로..... 검색을 했다 --> 임신초기증상
근데 여러가지 초기증상들이 맞아 떨어짐에도 불구 하고 설마 설마 했다....
10년동안 임신이라는걸 해본적도 없지만.... 생각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러다가 혹시 하는 맘에 약국으로 갔다
약국가는길~ 날~ 참 좋다~ 그리고 화장실로 와서 테스트 해보니....................두줄
순간!! 이런게 황당하고.. 멍..... 한 기분이구나 싶다. 뭐지? 라는 생각과... 쫑미가 떠올라서 사진을 보냈다
쫑미는 전화해서.. 임신이라구 하면서 대성통곡^^ 을 하며 울기 시작했다.. 너무 좋단다.....
나두 덩달아 울컥했지만..... 아직도... 멍한 상태.... 빨리 병원가보란다. 그렇게 두시간이 흘렀다
병원을 알아보고 예약한후 신랑에게 연락해서 내일 휴가 내라고 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다...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카톡으로 두줄나온 사진을 보내줬다.
음.... 별말이 없다.. 신랑도 황당한가부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2012. 10. 10. 수요일 -- 병원에서 애기집확인

오후에 예약해놨는데.... 시간이 안간다... 기다리는 시간은 원래 이렇게 더디가나부다.
오후 3시 40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4시에 진료를 봤다. 아기집이 맞단다. 임신이 맞다고 한다.
근데.. 딱히 기쁨도 걱정도 생기지 않는 이 묘한 기분은 뭘까?
2년전에 자궁근종 수술로 인해 자연분만은 어렵다고 한다.. 출산까지 생각도 못해서 더 당황스럽다
그리고 근종이 3개나 있다고 한다 지금 문제는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자궁경부암검사 와 일반검사하고서 초음파로 아기집 확인하고
병원에서 주는 초음파 확인할수 있는 프로그램 시디랑 산모수첩 받아서 집에왔다
의사 선생님은 아직 심장소리를 들을수 없으니 축하한다는 말은 못하겠단다.. 뭥미!!
이주후에 다시 오라고 한다





2012. 10. 27. 토요일 -- 아기집에 태아가 있다

이주하고도 3일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르겠다... 시간도 너무 나도 안가고.
그동안~ 임신인 사실을 받아 들이면서 조금씩 기쁨이 더해지기 시작한것 같다.
그러면서~ 오늘 정말 아기를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이고 기대 되고.. 좋다~
이주동안.. 몸상태는 그리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입덧도 없고.. 혈이 비치지도 않고
콕콕 쑤시던 배도 안아프고~ 괜찮았다... 다만 밤에 두번에서~ 세번정도 화장실 가는건 힘들다.
그래도 나름 먹는거 잘 챙겨먹고 보름이 지난것 같다.

오늘 아침 병원에 갔다.
검사를 했는데.... 아기집에 아기가 있었다~ ^^ 심장도 뛰었다~ ^^
앉은키는 1.8cm 이고/ 심박수는 180 bpm / 8주 3일/ 예정일은 2013년 6월 5일 이란다
그리고... 건강하다고 한다 ^^ 신기하다..
그리고. 왠지~ 울컥~ 정말 임신이 됐고 아기가 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찔끔~

병원을 나오면서... 가족에게 알렸다~ 어머님도 우시고.. 나도 덩달아 울고~
이 눈물은 뭔가 싶기도 하고... 엄마도 또 울고...
그렇게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