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전
2002. 9. 8. 일. 아침 9시.
8시 30분쯤 재활용 쓰레기를 말끔히 치운뒤 세수만 하고 집을 나섰다.
아~~ 저 파란 하늘 온몸을 감도는 바람
참 상쾌한 아침이었다.
9시 15분쯤 버스를 타고 메가 박스에 도착한 시간은 9시 40분.
20분만에 삼성동에 도착했다.
영화는 물론 오아시스를 예매하고 (10:45)
롯데리아 가서 커피랑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울 신랑이 어제가 우리 사랑한지 3년되는 날이라구 했다.~
뭐.. 기념일 같은거 안 챙긴 우리 였지만.
그래도 3년이나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3년된 기념으로 본영화
영화보고 난후
아~
자리를 금방 뜰수가 없었다.
중간 중간 빠려들어가게끔 만드는 대사며 장면들.
오아시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랑 해 보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왠지 쑥스러워진다.
규석이랑 사랑한지 3년 되었지만 아직 내사랑만 강요하는게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의 노래처럼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그댈 위해 노래하겠소...)
내가 가지고 있는것을 상대방을 위해 해줄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
그렇게 사랑할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지내온 3년의 사랑이 나의 이기적인 사랑이었다면.
앞으로의 사랑의 시간들은 베푸는 사랑이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공주가 늘 무섭다고 하는 나뭇가지들을 없애려구 마술을 걸어주는데
종두가 이제 교도소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마술을 걸어 줄수가 없자
경찰서에서 도망쳐서 그 나뭇가지들을 자르는 장면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도 .... 한마디도 안나오는 이 영화에서
종두가 공주에게 전하는 사랑의 말이었던것 같다.
오랫만에 다른 사랑의 영화를 접한것 같다. ^,,^
영화를 보고 뿌뜻한 맘으로 집에 와서 3,000 원 짜장 두그릇에
행복함을 느끼며 포만감을 느끼며 단~ 낮잠속으로 빠져든
일요일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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