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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개요 -
공연기간 :
2002년 6월 4일(화)
~ 7월 14일(일) 화~목 7시30분/ 금~토,공휴일 4시,7시/ 일 4시 (월요일 쉼)
2002.7.14. 비가오는 일요일 오후
연극중간에 삶이란 베풀며 사는 것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연극은 같이 호흡하며 같이 느낄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천사촌 호남선 종착역인 목포 역에서 12km 떨어진 일로 역이 품바의 본 고향인데, 여기에서 동남쪽으로 무안중학교를 넘어서 仁義山을 가는 길목인 밤나물 공동묘지 아래 보인 마을이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6구 888번지' 소재의 '天使村' (걸인촌)이다. 어느 해인가 한해가 들었는데 이곳 일로 에만 유독 걸인들이 모여들어 주민 대표들이 '어찌 한해가 들었는데 이곳으로만 모여드느냐?'고 불평했더니 "타향에서 괄세받고 푸대접받다가 이곳 일로에 오니 문전박대 않고 한끼니 만 있어도 나누어주는지라 고향에 온 기분으로 떠나지 않고 눌러 앉았다"고 걸인들이 대답하니 주민들은 오히려 그들의 사정을 불쌍히 여겨 더욱더 도와준 후로 천사 촌이 이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김시라품바>는 1인16역의 변신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모노 드라마다. 일제압박의 식민지 시대부터 해방, 6.25, 그리고 자유당 말기까지 살다간, 한 각설이패 대장 '천장근'의 일대기가 작품의 기본 맥이 되고있다. 제1장 프롤로그- 우스꽝스럽기까지한 표정과 몸짓으로 품바는 객석에서 등장한다. 겸손하게 자기 소개를 한 후에 특유의 익살과 재담으로 무장한 품바는 흥겨운 품바타령과 함께 관객과 하나 가 되기에 충분하다. 제2장 본 마당- 걸뱅이의 하루는 움막 속에서부터 시작한다. 지역구(?)의 경조사가 빼곡이 적힌 치부책- 오늘은 오석이 애비 탈상. 내일은 들창코 영감탱이 환갑 등 날마다 푸짐한 먹거리문화(?)가 그를 즐겁게한다. 그러나 오늘은 맹탕!!-- 궁색한 하루의 시작이 예상되지만 오늘도 변함 없이 동냥출근을 한다. 제3장 일제강점기- 공출미로 인한 동맹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를 받는다. 일본순사 간부의 "어르씨 구노 드러를 간다, 저르씨구노 드러를 간다"식의 각설이 타령을 불러보는 작품은 3장의 백미다. 제4장 해방이후- 천장근과 수제비의 결혼. 신부는 여자관객 중 한 명을 각시 옷과 족두리를 씌워 즉석혼례식을 치룬다. 혼례식의 축하무대는 동짓달 이 잡기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하여 돼야지 고기두근을 거머진 찐득이의 ×타령등 질펀한 축하무대는 밤 새는줄 모른다. 그의 60평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6개월의 신혼생활. 제5장 3차세계대전(6.25)- 세계대전을 3천리에서 치르다보니 우리는 쇠죽을 쑤는 가마솥 속에 있었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동족상잔과 유엔의 무자비한 양민학살 속에서 수제비 또한 희생양이 되었다. 땅은 눈물의 원천. 비가 땅에서 하늘로 내리는 듯한 천장근의 저미는 마음과 3차세계대전이 한국전쟁으로 축소됨의 땅이 꺼지는 상황은, "우리민족"만이 "우리민족" 만이 느끼는 가슴 저미는 설움이다. 제6장 배워야 면장 - 성인 걸뱅이들의 동냥출근 후에는 찌꾸새(걸뱅들의 '어린이'의 은어)들을 모아 놓고 공부를 가르치는 훈장(?)어른. 수업내용을 들어보면 이렇다. 동냥이란 사람들에게 베푸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고, 동냥을 할 때에는 깡통을 코밑에 바싹대어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 다음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으로 코도 한번 훌쩍 거리며 등등---- 콩나물, 숙주나물, 신선초라는 이름으로 객석을 돌며 동냥을 하는 장면은 관객이 대신한다. 극전체의 최대 폭소 장면 중 한씬이다. 제7장 걸뱅이들의재판 - 비록 각설이일 망정 금수나 잡귀가 아닌 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율법이 필요함을 느낀다. 부녀자를 겁간한 놈은 "생매장 "시키는 등 그들의 도덕과 윤리의 질서를 위한 그들의 법규는 몸서리쳐진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도 돌이킬 수 없는 숙명의 시간을 맞게 된다.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순수함을 잃어버린 사회에서의 천장근의 죽음은 보잘 것 없는 거렁뱅이의 죽음이지만, 날마다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의 현재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막을 정리한다. <김시라품바>에서 보여지는 풍자와 해학은 치열한 비애와 응어리진 恨을 바탕으로 민중 안에서의 끝없는 힘과 지혜를 표현한다. 이와 같은 체험은 '브레히트'의 '서사적 연극'이나 '뒤마마트'의 '희극적 비극'과도 일맥상통하며 소외된 자, 억압받는 자 그리고 민중과의 일체감을 획득하는 '하나의장'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 |